박기형의 JMT 산행기

  영자
  박기형의 산티아고 순례길 명상 여행기(18) (끝)
  

제 4부 산티아고 순례길 이후 여정

(1) 10월4일 일요일 Ponte Negreira~Oliveira 34.2km

새벽부터 비가 내린다. 비가 많이 내리는 것은 아니나 바람이 무척 세차게 분다. 때론 몸을 지탱하기 어려울 정도. .

서울서 아내가 만들어 준 치마가 거센 바람으로 무용지물이다. 중간에 길을 잃고 알바를 하다 보니 5시간동안 13km 밖에 못왔다. 신발은 물구덩이가 됐다. 잠시 좌절감을 맛보다.

점심을 먹고 났는데 날씨가 변덕스러워 비가 멈추고 먹구름 사이로 간간이 햇빛도 화창히 비춘다. 바람도 조금 잦아 들어 신발은 물구덩이이지만 옷은 말라간다.

4시 40분이 되어 예정지에 도착하고 신문지를 구해 신발 속에 우겨 넣다. 한 시간 뒤에 다시 새로운 신문지로 갈아 넣어 신발을 말리다. 빗속에 사진을 한 장도 못찍다.

(2) 10월5일 월요일 Oliveira~Cee 19.2km

새벽에 다시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걷는 거리는 20km. 느긋하다.그런데 날이 밝어 질수록 비도 바람도 거세어진다.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

오후 들어 드디어 대서양을 만나다. 비가 잠시 잦아 들 무렵 미국인 부부를 만나다. 여자분이 나의 치마를 무척 탐낸다.

“그 옷 이름이 무어냐”“한국 전통 옷으로 치마라고 한다”“얼마주고 샀냐?”“내가 만들었다.”
“
네가 양복장이냐”“아니, 내가 디자인했고 아내가 만들었다.” “나도 하나 갖고 싶다.” “...”
“어제부터 보았는데 갖고 싶다.팔 수는 없니?” “얼마면 되겠니?”

나는 그 때 조금 전까지 불어댔던 비바람에 다소 지쳐 있었다. 이제 하루면 나의 산티아고 명상 길은 끝이 난다. 그러면 이 치마도 필요치 않을 것이다. 누군가가 저토록 갖고 싶다고 하는데 굳이 내가 가져야 할 이유가 뭐가 있는가? 그래서 선뜻 선물로 주었다.

“ It’s my pleasure.” 굉장히 좋아 한다. 그 녀가 좋아하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다. 기분 좋음은 전염이 된다더니 정말 그런가? 한편서울에 있는 아내에게 허락없이 물건을 준 것에 대해 조금은 찜찜하다. 기분이 좋다는 것은 나에게도 무척 중요하다.

돈으로 계량할 성질이 아니다. 어느새 Cee라는 마을에 도착하여 대서양 물을 직접 만지다.


대서양 물맛보다

(3) 10월6일 화요일 Cee~Fisterra 13.1km – 버스로 Santiago

드디어 마지막 날. 시설은 안 좋으나 잠은 푸욱 잘 잤다. 감사한 마음이다. 이 날 마지막 거리는 단지 13 km. 걷고는 이제 버스타고 산티아고로 돌아 가서 하루 자고 버스나 기차타고 포르투갈을 여행한다.

밤새 비가 내리고 바람도 거세어 옷과 양말을 말릴 수 없었고 젖은 옷과 양말을 다시 신어야 했다. 7시가 되어 아래 층으로 내려가다. 어제 밤 오스피탈로는 퇴근하면서 8시에 아침 준비가 된다고 했다.

대문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문을 열었더니 웬 거지같은 사람이 들어 온다. 그는 프랑스 사람으로 밤새 걸어 왔단다. 로비 소파에 앉더니 바로 잠이 들려 한다.

7시 20분 경 오스피탈로가 왔다. 그는 프랑스인을 보더니 자기가 어제 체크한 사람이 아닌 것을 알고 소리 소리 지르며 나가라 고함친다. 그사람이 빌고 사정사정해도 막무가내다. 큰 소란이 벌어졌다. 알베르게 규정상 밤 10시 이후 아침 8시까지는 출입을 못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 규정을 어긴 것이다.

나는 오스피탈로에게 “미안하다. 내가 규정을 모르고 열어주었다.” 고 말을 했다. 그는 그러나 내 말은 듣지 않고 그를 내쫒았다. 나는 잠시 멍해졌다. 지금 비바람은 다소 누그러들었지만 이 시간에 어디를 간단 말인가?

알베르게를 운영하는 오스피탈로로서는 자애를 베풀어야 할 것이 아닌가? 전 날 나와 얘기를 나누던 그가 아니었다. 내가 모르는 무슨 사연이 있나보다. 알베르게를 이용하는 사람들 중에는 도둑도 있다한다.

오스피탈로로서는 알베르게의 관리가 신경이 많이 쓰이는 일일게다. 일반 순례자에게는 친절하나 수상한 사람들에게는 엄격할 필요가 있겠다 싶다. 어쨋든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사건이었다

12시 20분 샌티아고길 0km 지점에 도착 . 인증 사진을 찍다. Fisterra. 해석하자면 땅끝이란 말. 그저 마음은 담담하다. 게서 느긋이 점심을 먹고 버스를 타고 산티아고로 돌아오다.


카미노 0km 시발점

이후 포르투갈 거쳐 배트남 거쳐 10월18일 귀국하다. 끝.

< 박기형의 산티아고 순례길 명상 여행기 끝 >

 

2025-03-10 12:25:13 / 121.167.17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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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 죽음의 코스라는 전설적인 산티아고 순례를 마친 장정을 축하하오 대단하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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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인 사도 성 대(大) 야고보가 예루살렘에서 순교한 직후, 세월이 흘러 8세기경, 지나가던 주민들이 밤길을 걷다가 밤하늘을 비추어야 할 별빛들이 구릉지의 들판을 맴돌면서 춤을 추는 것을 목격하였고 그곳을 조사하다 야고보의 무덤을 발견하면서 이 지역을 '빛나는 별 들판의 산티아고(Santiago de Compostela)'라 부르면서 성지로 추앙받게 되었어 무슬림도 추앙하는 성지가 되었다. 무슬림의 메카방문처럼 성지 순례길이 되었다 한다. 유럽 크리스찬 무슬림들에게는 가보고 싶은 순례길 , 동양인에게는 글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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