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형의 JMT 산행기

  영자
  박기형의 JMT 산행기(4)
  

4. 3구간 산행

* 3구간 산행코스 요약

Muir Trail Ranch-> Mcclure meadow -> Starrs Camp -> palisade Lake -> Marjorie Lake -> 
   (7/25)            (7/25)           (7/26)         (7/27)           (7/28)         
Golden Bridge of Sierra-> Bullfrog Lake (113Km)
   (7/29)                    (7/30,31)

(1) 13일차 (7/25)

South Fork San Joquin 강을 거슬러 올라 Evolution Canyon을 거쳐 Muir pass를 향해 걷는 날이다. 거대한  Evolution Canyon에서 거대한 물흐름의 굉음이 울리는 가운데  울창한 숲속으로 난  오솔길이 사람을 끈다. 설악산 백담계곡
수교를 지날 때 왼쪽의 거대한 절벽 두세개가 놓여져 있는 모습. 아침녁이라 그런지 설악산 귀때기 청봉 근처의 누운
향나무의 향이 풍기는 오솔길이다.

이볼루션 밸리
킹스 국립공원에서 만난 펜스 맥클로우 메도우
맥클로우 레인저 메크로우 메도우의 저녁 물고기

 

Evolution Valley를 두어시간 걷다가  길이 fence에 막혀 버렸다. 멀쩡한 길인데
철제 다리를 건너 좌회전하면서 갑자기 사람이 만든 나무문으로 길이 막혀 있다. 이는 가지 말라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다른 우회 도로를 찾았으나 캠프 사이트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 길에 다니는 사람도 없어 30여분 헤매다가 나무 문을
임의로 넘아가기로 결정하고 넘어서 가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문은 그 곳 사슴들의 이동 방지 경계선이라 한다.
한쪽의 사슴 무리들의 숫자가 많아지면서 지역 이동이 이루어지기에 이를 막기위해 당국에서 설치한 것이라는데 아무런
설명이 없어 당황스러웠다. 이를 지나 전진. 3시반경 일흔살이 넘어뵈는 고령의 한국인 부부를 만나다. 이 분들 하루에
약 10km 정도만 걷는데 열흘 정도 예정하고 오셨단다. 5시에  McClure Meadow에 도착하여 Hermit봉이 솟아 있는
아름다운 들판 끝에 텐트를 치다. 7시넘어 해가 질때까지 한가한 시간을 보내다. 
 

메클로우 메도우의 저녁

 

(2) 14일차  (7/26)
 

7시출발. 오른쪽에 서양 종처럼 잘 생긴 봉우리가 Hermit봉이다. 봉우리 밑은 완만한데 중간은 아주 가파르고 정상
부근은 다시 완만한데 둘레 전체가 둥그스름하다. 왜 아침 햇빛은 떠오를 때 주황빛일까? 그러고보면 마터호른에서나
안나푸르나에서나 낭가파르밧에서나 키르기즈스탄에서나 높은 곳에서의 아침 햇빛은 모두 황홀한 주황 빛이었다.
과학적으로는 빛의 굴절이라는 현상이라겠지만 고요한 주위 분위기때문인지 사람을 경건하게까지 만든다. 나에게
새롭게 하루를 시작하는 삶의 긴장감도 일으킨다. 충분히 즐기면서 열심히 걷자! 
 나는 안다. 이 엄청난 계곡위의 저
높은 산을 넘으면 새로운 계곡이 나타나고 그 뒷산을 넘어 돌아서면 Muir Pass가 있다는 것을.  숲에서 향기가 난다.
 

허밋봉 야생화
  뮤어 패스로 가는 길
존 뮤어께 바치는 헌사 뮤어헛 내부

뮤어헛에서

 

아주 천천히 걷는다. 중간중간에 너른 Meadow가 나타나곤하는데 시청앞 광장만하다. Palisade Canyon엔 산불이 났었고
지금은 어린  자작 나무가 주종을 이루면서 군락을 이루고 있다. 자연 산불 뒤에 이루어지는 생태계의 변화이다.

2시 25분 Muir Pass를 지나 Helen lake를 지나 내려와 Starrs Camp에 텐트를치다.

 

 

(3) 15일차  (7/27)
 

구름이 낌. Le Conte Canyon을 따라 내려오다가 Bishop Pass Jct을 지나고도 한참을 내려와 Middle Fork Kings River를
벗어나 Palisade Creek 
계곡으로 들어서다. 여기서도 잠시 빗줄기가 오락가락한다. 여기서 점심을 먹고 드디어 그
유명하다는 "Golden staircase"를 오르다. 이 산길은 1938년 JMT의 산길중 맨 마지막으로 뚫린 험한 고갯길이다.  
"Golden staircase". 왜 이런 별칭이 붙었는가 고갯길을 오르면서 한참을 생각해보았다. 이곳은 그야말로 가파른 직벽에 
돌을 쌓아 인공적으로 계단을 만든 곳이다. 그러니 "Golden staircase"란 "잘 만들어진 계단길"이란정도로 해석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 길은 그렇게 힘들게 쌓아 올렸기때문에 계단이 다른 곳과 달리 매우 가파르다. 전혀
완만하지 않다. 한 걸음 한 걸음 힘들여 올라가야 한다. 이 지역을 넘는 길을 주위에서 여럿 찾았는데 이 Mather Pass가
개척되면서 이 길이 JMT의 길로 지정되었다. 만약 이 길이 개발되지 않았다면 JMT는 다른 곳으로 빙 돌아 우회하는길로
이어졌을 것이다. 

Mather Pass 못미쳐 Palisade lakes의 하단에서 멈추고 텐트를 치다.
 

팰리세이드 계곡

 

(4) 16일차 (7/28)
 

7:07출발 Mather Pass를 넘는다. 이곳의 지형이 마치 내가 아주 커다란 사람의 입안 들어가 있는 듯하다. 나는 목구멍
깊은 곳 계곡에서부터 가파른 길을 올라온다. 이 계곡이 Palisade Creek이다. 그 위에 이름없는 호수가 여럿 깔려 있는
입안과 같은 너른 광활한 대지가 펼쳐지고 앞은 입의 아래턱처럼 포물선을 그리면서 산의 장벽이  둘러처져 있는데
솟구쳐 있는 산은 송곳니로 둘러처져 있다. 그 사이중 하나의 낮은 곳이 Mather Pass이다. 송곳니가 잇몸과 만나는 해발
3,600여m의 High Sierra엔 허연 치태-눈이 쌓여 있다. 저 둘러친 송곳니의 산맥들이 진정한 Sierra Nevada의 봉우리들이고
나는 그 언저리를 걸어가 그중 가장 낮은 곳을 Pass라고 넘어가는 것이다. 입안의 분지를 서서히 올라치다가 잇몸을
올라갈 때에는 아무리 switch back으로 길이 완만하다고해도 숨이 가쁘다. 솟구친 잇빨사이로 나있는 해발 3,630m의
고개마루턱은 심한 바람이 불어 오래 머물기가 힘들다.

11시부터 오후4시까지 비가 흩뿌리다. 이날 13살 어린이가 산속에서 실종되다. 이야기는 이렇다. 아버지가 아들을 데리고
산을 오르다가 다툼이 생겼단다. 그래서 다투던 두 사람은 갈림길에서 서로 다른 길로 내려왔고 아들은 숙소에 못내려온 모양이다. 야구모자에 검정색 바지, 반팔 티셔츠차림 물통도 없이 달랑 몸만 있단다. 누구 그런사람 본일 없느냐고
엄마가 찾아 헤매고 있다. 참 어처구니없다.

이와 상관없이 넓다란 들판은 야생화 천국이다. 정말 갖가지 색갈의 자그마한 풀들이 꽃을 만개하고 있다.

Bench Lake Ranger station에는 아무도 없다. 그 곳을 지나 Marjorie Lake에서 텐트를 치다.

 

 
Mather Pass

 

(5) 17일차 (7/29)
 

함께 일행이 된 Clara와 Brenda는 Kearsage Pass에서 우리보다 하루 먼저 내일 오전 10시에 중간 보급을 받기로 되어
있단다. 그래서 그들은 우리가 이틀에 가는 거리를 하루와 반나절도 안되는 시간내에 주파해야 한다. 즉 이날 하루
25km를 가야 한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다시8km를 10시까지 가야한다. 아침에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에
Brenda의 배낭을 들어보니 제법 무겁다. 이는 오늘 25km를 뛰고 내일 아침에 중간보급을 받을 사람의 짐무게가 아니다.
그래서 왜 이리 무겁느냐고 했더니 돌이 들어 있단다. 웬돌?하고 생각하는데 Clara가 하는말, Brenda의 취미가 돌을
모으는 것이란다. Brenda는 현지에서 돌을  줏어와서 그돌을 갖고 보면서 주위의 친구들에게 그 당시 상황을 설명한다는
것이다. 즉  그 돌이 자기가 당시 그 곳에 있었다는 증명 (proof)이고 그 돌이 증거 (evidence)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지금 상황이 긴급하므로 일단 그 돌을 버리고 나중에 다시 모으면 안되겠느냐고 어리석은 충고를 했다.
대답은 NO! 펄쩍 뛴다. 그 것은 의미가 다른 것이다.그 래서 그는 그돌들을 무겁게 지니고 출발했다. 나는 바로 그
돌들이 Brenda의 집착의 산물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만약 그 돌들을 버리고 간다면 더욱 편안히 갈 수 있을텐데 그가
갖고 있는 집착때문에 힘들게 고생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또한 내 나름대로의 Brenda의 돌을 갖고 있는것은 아닐까?
내가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남이 보기에 Brenda의 돌은 아닐까?그래서 내가 남이 보기에 집착의 결과로 이 산 길을
걷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언제나 Brenda의 돌을 버릴 것인가?  그는 지금 그 돌들을 지니고 가는 것이 더욱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Brenda가 깨달아서 그 돌들을 버리게되면 더 행복해질까? 다른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돌을 갖고 가는 대신에 사진을 찍어 갖고 간다. 다른사람들의 사진과 Brenda의 돌의 차이는 무엇일까?  누구나 얼마큼의
Brenda의 돌들을 지니고 사는 것이 아닐까? 부처님처럼 Brenda의 돌을 다 버린다면 너무 허무할 것 같다.
물의 원소기호는 H2O이지만 순수한 물에는 물고기가 살 수 없고 생명수가 아니다. 증류수일 뿐이다. 증류된 인생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Clara의 반대 이론이 재미있다. 그의 Brenda가 그 돌들을 가지고 가면 안되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 돌들이 예쁘던
안예쁘던 그 돌들이 제자리를 지키지 않고 가지고 감으로 인해 자연 훼손이 되고 나중에 다른 사람들이 그 돌을 볼
기회가 없어지는데 그럼 안된다는 것이다. 순수한 국립 공원 담당자의 논리이다.

 

 
골든 브릿지 오브 시에라

 

Pinchot Pass정상에 오르다. 날은 활짝 개고 바람은 삽상하다. 아랫 세상은 풀한포기없는 황량한 바위산들. 눈덮인
High Sierra의 장쾌한 풍경이 펼쳐져 있다. Pinchot Pass를 내려오는데 인공적인 계단을 만들어서인지 계단의 폭이 높다.
중간 계단을 만들어가며 천천히 내려오다. 만일 발이 삐끗하여 무릎을 다치게 되면 여기서 회복될 때가지 기다릴 수가
없다. Pinchot Pass를 한참 내려와 Sawmill Pass Jct에서 점심을 먹고 Woods Creek Jct까지 내려오니 합수점에 현수교가
걸려 있다. 이 다리가 Golden Bridge of Sierra이다. 여기서 하루를 묵다.

 

(6) 18일차  (7/30)

 

4시의 별빛이 영롱한 가운데 곰통을 가져오다. 5:57 출발. 6시5분 날이 밝아오다. South Baxter Creek상류를 거쳐
Glen Pass를 넘는 날이다. 날이 점차 흐려지며 약간의 바람이 부는데 걷기에 최적이다. 작은 여울을 건너다 스틱을 놓쳐
빠뜨리다. 자칫하면 나도 물에  빠지고 난처한 지경에 이를뻔했다. 여하튼 조심해야한다. 작은 여울도 물살이 세니
놓치거나 빠지면 곤란하게 된다. 다행히 잘 수습이 되다. 10시반 Dollar Lake에 도착 . 이곳에도 여의도 광장만한 들판이
펼쳐져 있다. 둘로 나뉘어진 멋진 Rae Lakes옆을 지나는데 갑자기 비가 내린다. 재빨리 텐트를 치고 점심을 먹고 Switch
back 오름을 거쳐 13시 56분 Glen Pass 정상에 서다. 11시반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오후 4시나 되어 그치다.
4시반  Kearsage Pass Jct을 지나 Bullfrog Lake 입구에 텐트 설치 완료.

 

  불후록 야영터 야생화
불후록 호수 야영 버너스 운송팩
키르사지갈림길에서 운송팀 만남 키르사지갈림길

 

(7) 19일차  (7/31)

 

휴식일. 6시 기상 구름한 점 없는 맑은 날씨. 모든 짐을 말리고 Kearsage pass 만남의 장소로 가 9시반부터 기다리다. 
말 목동은 오후1시나 되어 나타나다. Clara와 Brenda를 다시 만나다. 그들은 계획대로 달려서 약속 시간에 맞추어 왔단다.
그런데 오는 도중 의견 다툼이 있었고 결국 Brenda가 돌들을 조금 버렸다는 것이다. 누군가 쓸데없는 짐을 많이 지면 
다른 이가  짐을 더 지게 마련이므로 불만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Brenda는 자기 정수기가 고장났다고 물은 전적으로 Clara에게만 의존했고 식량도 적게 가져와서 Clara가 식량을 많이 지원하고 있었다. 그러니 Clara의 불만이 없을 수
없었고 의견 조정이 있었던 것일게다. Bullfrog Lake의 outlet에 우거져 있던 이름 모를 보랏빛 물풀꽃이 아롱거린다. 

(3구간 산행기 끝)

 

 

2014-10-04 09:52:15 / 58.143.18.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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