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형의 JMT 산행기

  영자
  안나푸르나 산행기 6(끝)
  

여행기는 김건환동문이 , 사진은 이강춘동문이 제공하였습니다.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수 있습니다.(운영자 주)

안나푸르나 산행기 6

5/02:나마스테(톨카-피탐데울라리-포타나-오스트렐리안캠프-카레)

6시에 기상했다.

싱그런 바람과 쾌청한 날씨는 아직 설산을 가깝게 보이게 하고(사진1)

롯지 아래에 보이는 농가는 아직 한가하다(사진2)

주위를 둘러보려고 방의 자물쇠를 잠구려 하는데 역시 잘 잠겨지질 않는다.

호텔을 제외하고는 모든 롯지들의 시건장치가 자물쇠로 되어 있는데

자물통은 조금 크고 열쇠는 매우 작다. 완전 비대칭이다.

그래서인지 열쇠구멍도 작아 구멍찾기가 시원치 않고, 그것도 자동차 운전석 위치와

차도가 영국식이라 그런지 이 열쇠도 왼쪽으로 돌리면 잠기고 오른쪽으로 돌려야

열게되어 있어 잠가놓고 나갈려고 습관처럼 오른쪽으로만 자꾸 돌리니 잠겨지지 않아 매번

씨름한다.

열쇠꾸러미는 분실되지 않게 하기위해 줄을 매단 나무막대는 분식집에서 화장실 가려고 하면

내어 주는 열쇠 스타일이다.

아무렇게나 깎아 놓은 커다란 막대기에 줄을 매달아 묶어놓은 조그만 열쇠는 웃음을 자아나게

한다.

그나마 부부가 묵을 방은 어린아이들이 조각을 해 놓은 듯 한 하트 모양의 나무조각이

간혹 있고 나머지는 어김없이 작대기 하나 삐쭉하다.

다음에는 나도 비록 엉망이지만 하트를 가져야 할텐데.

이제는 일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어 식사와 함께 간식으로 즉석에서 구운 빵을(사진3)

맛보면서 느긋하게 8시에 출발했다.

돌담길을 돌아 한적한  아침의 시골길 같은 길을 걷고(사진4)

내려가기위해 또 올라가야하는 신파조의 야속한 오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사진5)

숲속에서는 뻐꾸기 소리가 농사철이 다가 왔음을 알리고, 홀딱벗고 새는 한국이나

이곳이나 목청이 똑 닮았다.

1시간정도 걸으니 아마도 마지막으로 생각 되어지는 조그만 개울 위에 걸쳐진 출렁다리를

건너 갔다. 일행으로 보이는 여자 주방포터가 주방기구를 바구니에 가뜩 담아

이마에 끈을 지탱한채 뒤따아 오고있다(사진6)

하루 일당 10불을 벌기위해서, 그것도 숙식 포함해서다.

그래도 이들의 행복지수는 방글라데시에 이어 세계 2번째로 높다고 한다.

끊임없는 노동의 대가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다리를 건너 처음 맞는 롯지에서 산장의 바구니 짊어지는 시범모습이

환하다.(사진7)

머리카락 몇올 더 빠질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모습이다.

마지막 언덕(사진8)에서는 고팔에게 얼마나 더 올라가야 하느냐,진짜 이제 올라가는 것이

끝이냐 하며 물어보는 일행이 많아 지는데 어느덧 고팔도 제주도에서 살다 왔는지 조금 남았다,

거의 다 왔다, 답을 하는데 일행도 믿는 눈치는 아니다. 그동안 학습효과 때문인가 보다.

그래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는 말이 고마울 정도로 힘이 든다.

10시 10분에 피탐 데울라리(2100m)에 도착했다(사진9)

제법 많은 기념품 가게와 식사를 할 수 있는 롯지인데 한쪽 구석에 독도는 한국땅 이라는

글씨가 영문과 함께 표기된 나무판자가 보인다(사진10)

아마 일본인들 보다 한국인들이 더 많이 이곳을 찾았는지, 하여간 한국의 위상을 새삼

실감 나게 한다. 이때 고팔이 열변을 토한다.

독도는 한국땅이 분명하다고 하면서 룸비니는 왜 인도에 있다고 알고 있느냐 하며

한국에서 역사나 지리교육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한다. 한국에 돌아가면 분명 룸비니는

네팔에 위치한다고 전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한다. 하기야 나도 그렇게 알았으니까.

기념품 가게에서 꼬마들이 영어로 물건 사라고 하는데 할머니도 영어로 하고

하긴 이곳 포카라에선 물소도 영어를 한다고 하는데 "움메"하는것은 "하이"란다.

10시 30분 출발하여 인적이 끊긴 우리들만의 길을 따라 걸었다.

참 동행이 하나 있다. 데울라리에서 느긋하게 우리 발치에서 잠을 자고 있던 그리 밉지 않은

주둥이가 꺼먼 개 한마리가 우리가 떠날 채비를 하니까 벌떡 일어나 우리를 앞선다.

처음에는 지리산 둘레길 3코스에서 보았던 안내견쯤 이려니 하며 신통한 놈이 이곳에도

있구나 하며 같이 동행하게 되었는데 줄곧 앞서서 길을 안내한다.

멀리 오스트렐리안 캠프 입구가 하늘을 배경으로 그림같은 장면을 언출하고(사진 11)

12시에 오스트렐리안 캠프의 ANGEL`S HEAVEN GUEST HOUSE(1810m)에 도착 했다(사진12)

전망이 확 트이고 매우 넓은 뜰을 갖고 있어 축구를 하여도 넉넉할 공간을 가지고 있는 롯지다.

식당 맞은펀 언덕위엔 한국의 스님이 혼자 수행을 한다고 하는 집이 있는데 아주 좋아 보이고

아주 돈 많은 사람의 별장같이 보인다. 어딜가나 스님들이 거처하는 곳은 풍광이 좋은 곳에

위치해 있는데 ,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묵었던 롯지들 모두 경치가 좋고 가슴을 시원하게 만드는

곳에 위치해 있는 것이 상기 된다. 하기야 그래야만 나그네가 하룻밤 의지할 만 하겠지.

점심은 짜장면이라 했는데 나온  것을 보니 짜파게티다. 그나마 다행이 찐감자가 있어

소금에 찍어 먹었는데 맛이 매우 좋다.  식당에 마침 혼자 산행을 왔다는 묘령의 아가씨가

있어 같이 식사를 하였는데 가지고 있던 반찬과 간식등을 일부 나누어 주고, 뜨거운 오후의 한낮을

느긋하게 지냈는데  이상의 수필 "권태"에서 느껴지는 시간이 정지되어 버린듯한 그런 나른한

오후였다.

13시30분에 마지막 목적지인 카데로 향했다.

이제부터는 진짜 내려가는 길만 남았다. 멀리 도로가 보이는데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으면서도

언제 이곳을 또 와보나 하는 아쉬움에 자주 뒤돌아 보게 된다.

1시간에 걸쳐 내려오니 돌담위 빨간 꽃기린이 수고들 했다고 인사하며 우리를 반기고(사진13)

먼저 도착한 산장은 대원들을 맞이하며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함께한 고생을 교감한다(사진14)

그러나 그 고생은 바로 처음에는 두렵고 망설였던 여정을 무사히 끝마침으로 해서 기쁨을 낳게

하지 않았던가.

서로 어깨를 두드리며 환희를 만끽했다. 함께한 일행 16명도 박수를 치며 무사한 산행을 축하해

주었다.

이곳은 카레(1720m), 마지막 산행의 종착지 였고 산행시간은 4시간 50분이었다.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산행중에 등반객이나 현지인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하였던 말이

나마스테(NAMASTE)이다.

우리가 산행중 사람을 만나면 "수고 하십니다",일본 산행중에는 "곤니치와"하며 인사를 나누는데

이곳에서는 나마스테 한다.

원래는 매우 경건한 말로 상대방을 향해 두손을 모아 합창하며 하는 매우 성스럽고 복잡한 의미를

담고 있는 인사말인데 더나바드(감사합니다)와 마찬가지로 잘못 해석 되어 지금은 트래커들

사이에 가벼운 인사말로 변하여 현지인 에게도 가볍게 인사하는 말이 되었다고 한다.

고팔이 포터들의 수고비를 모두에게 봉투에 담아 지불한 뒤 일렬로 도열시켜 우리들과 일일이

악수와 포웅으로 작별의 아쉬움을 달래며 헤어짐을 준비했다(사진15).

안내견은 어떻게 되었냐고?

보시다시피 한국에 가면 물이 좋다고 하던데 데려가지 않으려면 나를 넘고가라 떼를 쓰고 있다

(사진16)

그래도 차에 시동을 거니 목숨이 아까운지 슬그머니 동네개를 따라가 버린다.

손을 흔들며 배웅하는 일행을 뒤로하고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아슬아슬한 산길을 따라 포카라로

향했다.

오늘따라 유난히도 푸른 하늘엔 흰구름이 앞서 가고 있다.

두손 모아 나마스테----   함께한 포터들과 44회 동문가족, 그리고 좋은 추억을 같이 만들은

친구들에게(사진17)

         --끝-- 

 


2012-06-12 12:17:22 / 111.118.49.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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