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50주년 기념 산행기

졸업 50주년 기념 산행기 (2019. 8.2 –8.5)

졸업 50주년 기념 산행을 시행함에 있어 해외 산행을 가는 것에 대해서부터 일부 회원들의 반대 의견이 있었다. 굳이 해외 산행을해야 하느냐? 경비가 크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수가 없을 것이다. 산행보다는 여행이 될 것이다. 등등이 반대 의견이었다. 그런 가운데 중국, 일본, 대만, 등 대상 산군을 검토한 결과 일본의 북알프스로 가기로 결정하였다. 그러나 막상 출발에 앞서 일본과의 경제 마찰이 발생하면서 일본으로의 산행이 유쾌한 상황은 아닌게 되었다. 이로 인해 이번 산행에 참여하는 여러 참여자들의 의견을 물어 우리의 산행은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진행하게 되었다. 이러한 우여 곡절을 넘어선 진행은 양 진수 회장의 뚝심이 발휘된 결과라 생각한다.

8월2일

10시에 일본 아베 내각은 한국을 수출 우대 국가 ㅡ white국가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고, 14커플+2싱글인 우리30명이 탄 대한 항공기는 30분 연발하여 11시에 출발하였다. 늦게 출발한 비행기는 그만큼 다음 여정에 영향을 미치게 마련. 유네스코 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시라카와 합장촌 입장 마감 시간을 30분 앞두고 들어가 서둘러 둘러 보고 나올 수 있었다. 시라카와 合掌村은 눈이 많이 내리는 산촌에 있는 높고 좁은 銳角의 두꺼운 갈대로 엮은 지붕으로 세워진 초가집 군락이었다.

이를 둘러보고는 목적지인 히라유(平湯) 온천장에 도착. 오는 도중 날씨는 구름이 많다가 히라유에 가까워 오면서 비가 내리다. 잠시간 세찬 비는 내일의 산행을 걱정케 할 정도였는데 가이드는 오히려 내일 날씨가 좋을 것이라며 덕담을 한다. 짐을 풀고 일본식 定食으로 저녁식사를 하다. 그리곤 많은 회원들이 온천욕을 즐기다.

여관 내부는 일본 고유의 독특한 실내 장식으로 꾸며져 있어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졌으며 야외에 있는 노천 온천은 적당히 따끈한 물로 心身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오는 도중 일정에 있어 B팀의 운영이 어렵다는 가이드의 완곡한 설명에 일부 회원들이 산행에 불안감을 보였으나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다른 대책이 보이지 않았다.

8월3일

새벽에 일찍 노천 온천을 즐기고 7시에 15명씩 두줄로 준비된 定食獨床을 받고 8시에 모여 버스를 타고 노리쿠라다케 (乘鞍岳)로 향하다.

버스는 가파른 산길을 올라 다다미다이라(疊平해발 2,702m )고지에 닿다.

여행이나 산행이나 날씨가 가장 중요한 변수임에 틀림이 없다.
가이드의 예상대로 날씨는 화창하게 개었고 이제는 오히려 강한 자외선을 주의해야 했다. 여기서부터 켄가미네(劍峰)해발 3,026m (노리쿠라다케의 최고봉) 까지 올라가는 길 옆으로는 아직 야생화가 피어 있다. 만약 한 달 정도 먼저 왔더라면 더 많은 야생화가 있었을 것이다.

몇몇 회원들은 약간 어지럽다거나,목이 답답하다거나,숨쉬기가 답답하다는 등의 高山症을 나타내기도 하는 가운데 한 시간 반 넘어 올라 정상에 도착.

일부 회원은 정상 밑 산장에서 쉬다. 4시까지의 자유 시간에도 불구하고 2시경에는 대부분 회원들이 산행을 마치고 집합이 되어 일찌감치 한 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숙소로 귀환하여 온천에 몸을 풀다.

8월4일

둘 째날이자 마지막 산행의 날.

6시 40분 일찌감치 전 날과 같은 定食으로 아침을 하고 7시20분 집합 버스를 타고 이동. 두 번에 걸쳐 한 시간여 케이블카를 타고 2156m고지의 니시호타카입구역(西穗岳口)에 내려 2,387m 에 위치한 니시호산장(西穗山莊)까지 오르다.

9시25분 출발. 길은 과히 험하지는 않았지만 경험이 없는 일부 회원들에게는 다소 힘든 오름이었다.

그래도 안내 표지 시간보다 10분정도 더 걸린 11시 10분경에 모두 도착하여 이른 점심으로 도시락을 해결하고 쉬다.

날씨는 쾌청으로 아주 좋았다. 기온은 약 20도. 바람이 적어 걸으면 다소 땀이 났고 쉬어도 그리 시원하지 않은 적당한 기온이었다. 12시 40분에 이제는 하산 길. 가미고지가 해발 약 1,300m 정도이니 고도로 약 천미터를 내려가야 한다. 이는 초보자들에게는 하루 산행으로는 다소 무리인 산행이 되나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다행한 것은 하산 시간이 넉넉하여 도중에 휴식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는 것. 나이든 여성회원들이 명랑하게 담소를 나누며 가파른 경사 길을 서로가 의지하며 안전하게 내려 오는 것이 보기 좋았다.

선두가 3시에 가미고지(上高地)의 내부인 갓파바시(河童橋)에 도착.

모두들 어려운 산행을 안전히 마친 것을 축하하며 시원한 맥주와 쥬스로 목을 추기고 4시에 미리 예약된 버스로 숙소로 귀환하다. 그렇다! 체력적으로도 쉬운 산행은 아니었다. 특히 B팀으로 예정하고 참가한 회원들에게는...
지금 산행을 돌아 보며 기록하는 나에게는 28명의 부부가 모두 다정한 부부애를 과시하였고 이 번 산행을 통해 우리들의 우애 또한 더욱 더욱 돈독해졌음을 느낀다. 김 세균 회원의 말대로 10년 뒤 60주년 기념 산행을 갖기를 원한다. 마터호른을 초등한 영국의 등반가 에드워드 윔퍼卿은 등산의 목적을 건강과 친목이라 하였다. 우리 모두 주말에 모여 청계산 산행을 통해 건강과 친목을 다진다면 이는 보람찬 노후생활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스한 온천 물로 피로를 풀고 매번 메뉴가 바뀌는 定食을 마친 뒤 기호에 따라 술 한잔들을 나누고 쉬다.

8월5일

서울로 돌아가는 일정이 바쁜 날이다. 호텔 직원들의 근무 여건상 6시 45분 이전에는 아침 준비가 어렵단다. 짐 정리를 마친 상태에서 식사를 끝내고는 대절된 버스를 타고 나고야(名古屋)로 향하다.
산행으로 이틀이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이 정도가 적당했다고 생각한다. 아쉬운대로 다음 9월의 전체 동기 모임인 남도 기행을 기대해 본다.

蛇足: 가이드가 무리한 산행을 계획했다고 불만이 있었다. 이는 일본 북알프스를 선택하였다면 산우회 모임으로는 더 쉬운 코오스는 없다고 생각한다. 몇몇 회원들이 체력관리를 해야겠다고 느꼈다면 이 또한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양 진수 회장과 김 필중 회원께 특별히 고마운 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2019-08-06 17:45:31 / 118.33.22.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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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경 아고~, 너무 잘 정리하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가미고지 사진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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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술벗 박기형동문과 김성환운영자님께 감사드림니다.

이상호 훌륭한 산행기를 남겨주신 박기형동문께 감사드립니다. 멋진 추억으로 간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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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 일본인들은 음식을 먹을때 "이치닌마에"라고 불리우는 한사람앞에 한 밥상을 차려주는 것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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