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이

타액과 건강

	건강시리즈(83) 타액과 건강 ⌜잘 씹지 않으면 질병에 쉽게 걸린다⌟ 꼭꼭 씹는 습관이 질병을 예방 한다니 도대체 무슨 말일까? 언뜻 들으면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이야기 같지만 최근 씹기와 건강, 타액과 질병의 관계가 밝혀졌기에 소개할까 한다. ♠ 유해한 활성산소를 없애는 타액의 효능 일반적으로 타액이라고 하면 우선 더럽다고들 생각하지만 실은 타액이야말로 각 사람의 건강을 지켜주는 고마운 존재 중 하나이다. 이는 음식물 등을 통해 들어오는 각종 세균과 독성물질을 제거할 뿐 아니라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없애는데 효과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활성산소는 암 뿐만 아니라 이른바 생활습관 병이라 불리는 당뇨병, 심장병, 동맥경화, 백내장, 아토피 등을 일으킨다. 그만큼 위험한 요소를 지니고 있지만 대기오염, 수질오염 및 각가지 오염물질로 인하여 사람들은 활성산소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으며 심지어 자동차 배기가스에서도 많은 량의 활성산소가 뿜어져 나오기에 활성산소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다행이도 타액의 힘으로 활성 산소가 제거된다는 것이다. 이는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 입증된 사실인데 타액과 생과일주스, 가루 녹차, 우엉, 연근 간 것, 스포츠 드링크제 등이 각각 활성산소를 얼마나 제거하는지 실험을 했다. 그 결과 타액의 활성산소 제거 능력이 높은 걸로 나타났으며 스포츠 드링크제는 활성산소를 전혀 없애지 못했다. 타액에는 리파아제, 아밀라아제, 페록시다아제, 프티알린, 알부민, 파로틴 등 여러 가지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중 페록시다아제가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또한 타액은 젊음을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젊어지는 호르몬이라 불리는 파로틴이 풍부하기 때문인데 파로틴은 뼈와 치아를 튼튼하게 만들고 피부 대사를 활발하게 해 기미, 주름 등을 방지한다. 파로틴은 약제로 만들어져 사용하고 있기도 하는데 주로 변형성 관절증, 노인성 백내장 등에 쓰인다. 파로틴은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타액 속 분비량이 줄어든다.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천천히 오래 씹는 것이 현명한데 오래 씹을수록 타액의 양이 증가해 파로틴의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씹으면 씹을수록 질병과 멀어 진다 타액이 제 효능을 발휘하기 위해선 반드시 병행돼야 할 사항은 바로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이다. 타액 속에 든 여러 유익한 효소들이 제대로 작용하기 위해선 일정 시간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은 필수이다. 씹는 습관과 질병예방 효과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① 발암 물질 제거, 암 억제 음식물을 잘 씹지 않고 먹는 사람은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하는데 타액은 음식물에 포함된 발암 물질의 작용을 없앤다. 덜 씹으면 침이 제 기능을 발휘할 시간이 부족해 발암 물질의 독성을 제대로 제거하기 힘들어진다. 그렇다면 타액이 제 능력을 발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의외로 방법은 간단하다. 야채 등 많이 씹어야 하는 음식을 먹는 습관을 들이면 된다. 게다가 야채는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인데 야채 속에 있는 식이섬유가 음식물 속의 발암 물질을 흡착해 체외로 배출하여 몸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한다. 또한 장내 세균을 증식시켜 발암 물질이나 암 촉진인자 작용을 억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식이섬유는 되도록 자연식품에서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화학적으로 합성된 식이섬유는 비타민A .D .E나 칼슘 등 몸에 필요한 영양소까지 밖으로 배출하기 때문이다. 두릅나물 등 산나물과 다시마, 미역 등 해조류 등에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② 가지런하고 예쁜 치아 씹어 먹기 힘든 음식(그러나 몸에 좋은 음식)이 점차 식탁에서 사라지면서 가장 먼저 치아에 변화가 오기 시작한다고 한다. 유아기에 음식을 잘 씹지 않으면 아래턱의 발육이 상대적으로 더뎌지는데 이런 상태에서 영구치가 나면 치아가 날 공간이 적어 치열이 고를 수가 없다. 또 윗니와 아랫니의 배열이 맞지 않으면 씹기가 힘들어 딱딱한 음식을 피하기 마련이며 아래턱 발육이 더욱 늦어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게 되고 나아가 미용 상으로도 문제가 된다. 치아 배열이 고르지 못하면 얼굴에 영향을 미치는데 위아래 치아가 서로 맞지 않으면 결국 씹는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하여 얼굴이 비뚤어지게 된다. (예를 들어 주로 왼쪽 치아만 사용하면 오른쪽 근육이 덜 발달해 비대칭 얼굴이 된다.) ③ 충치 예방에 효과적 덜 씹으면 타액의 분비가 감소하며 타액이 치아 사이에 흐를 수 있는 만큼 충분하지 않으면 충치, 치주염 등이 더 많이 생기는데 타액이 부족하면 음식물 찌꺼기가 치아에 붙어 있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충치 등 각종 치과 관련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질병들의 활동 시간이 증가하여 문제를 일으킨다. 타액이 많으면 세균이 당류를 분해해서 나오는 젖산을 희석, 치아 표면이 부식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④ 노인성 치매 방지 음식물을 잘 씹으면 뇌 기능이 활성화한다. 이는 뇌 속에는 신경 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이 있는데 꼭꼭 씹으면 이 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지고 씹는 행위가 뇌를 자극 혈류를 원활하게 해 뇌를 젊게 만들기 때문에 노인성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다.
	2007-07-30 17:59:08 / 218.155.125.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