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龍樵夫
  전등사(傳燈寺) 대웅전(大雄殿)
  
첨부화일1 :
나부-전등사 대웅전-20080915.jpg (159815 Bytes)
첨부화일2 :
전등사 대웅전 삼존불-20130403-축소.jpg (196363 Bytes)
첨부화일3 :
전등사 대웅전 닫집-용과 가릉빈가-20130403-2.jpg (220377 Bytes)
첨부화일4 :
업경대-전등사 대웅전 불단-동측-20130403.jpg (174473 Bytes)
첨부화일5 :
목어-전등사-20130403-1.jpg (194246 Bytes)













이번 글은 이 樵夫의 블로그로 가서 읽은 것이 좋겠다.

http://blog.daum.net/robustus/16887663



================================
전등사(傳燈寺) 대웅전(大雄殿)
================================


전등사(傳燈寺) 몇 번 가도 대웅전은 겉에서만 보고 안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이번에도 사고(史庫)-정족산 사고 보러 전등사 뒤편에 가는 길이지,
대웅전이 목적은 아니었다.


==============
벌받는 계집
==============
사진 1은 전등사 대웅전 추녀와 공포((拱包) 사이 있는
벌 받는 계집인데, 실은 여자인지 뭔지 확실하지 않다.

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

전등사 중창 불사를 하는 데 도목수(都木手) 마누라가
그만 고무신..으음 당시는 고무신 없었을 테니 짚신을 거꾸로 신었다.
승질 난 목수는 그 여편네를 추녀 밑에 나무로 조각해 넣어
천 년이고 만 년이고 지붕을 받치는 벌을 받게 했다는 것이다.

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

당연히 이것은 전설이다…인데,
전설에 정색하는 사람들 의외로 많다.

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

절에서 그런 ‘치사찬란빤쓰적’인 짓 하겠니?
그건 도목수 마누라가 아니라 불교의 나찰(羅刹)이야!

(나찰(羅刹)은 원래 고대 인도의 신, 그 중 사람 잡아 먹는 악귀(惡鬼)였다.
그러다 불교에 스카우트(?) 되면서 마음 잡고(?) 불법의 수호자가 된다.
나찰은 ‘락샤사(Raksasa)’의 음역(音譯)이고, 뜻을 따라 식인귀(食人鬼),
속질귀(速疾鬼), 가외(可畏), 호자(護者) 등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


이런 식의 해석이 있지만 별 관심은 끌지 못한다.

내 늘 느끼는데 사람들은 논리적, 복잡한 해석 보다는 재미있는 쪽,
간단한 쪽을 택한다. 무엇이 맞는 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프로와 아마추어가 노는 물은 서로 다른 법이고, 아마추어가 훨씬 다수다.

어쨌던 재미있고, 따라서 인기 있는 전설이라 저 나부(裸婦) 상 한번 보고,
사진 찍고 수다 떨지, 대웅전 안에 들어 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 신발 벗는 거 끔찍이 싫어해서 그런 거 아닌가 한다.
또 들어가 봐야 사진도 못 찍게 하고
내가 그러니 남도 그러하리라 짐작해 보는 것이다.


대웅전 외관이 그저 그렇게 생겨 뭐 별거 있으려고..
하는 지레짐작에 대웅전 들어가지 않는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신발 벗고 대웅전 안에 들어선 순간, 마스터 피스 앞에 섰다는
느낌이 오며, 아아 이제까지 진짜는 놓치고 있었다는 탄식을 하였다.

=========================
삼존불(三尊佛)과 닫집
=========================

정면의 삼존불(三尊佛)은 ‘별로’로 보이나,
후불탱(後佛撑), 용과 가릉빈가, 닫집, 그리고 부처님 앉은 수미단,
다시 천정을 가득 메운 용과 가릉빈가들, 하나 같이 대단했다.


대단하다 그러면 바로 ‘언제 건데요? 얼마나 되었는데요?’ 하고 묻는 사람
나오는데, 외람되지만 그런 건 하수적(下手的) 질문이 아닌가 한다.


연대가 뭐 그리 중요한가?
그런 디테일은 미술사 하는 사람들이 그거 가지고 밥 벌어먹게 놔두고,
우리네야 그냥 직관적으로 즐기면 되는 것 아닌가?
무슨 수법이 어떻다느니도 즐기기 위한 보조 지식이지 본질이 아니지 않은가?


전등사 대웅전 안 조각들 언제 만들고 수법이 뭔지? 물으면 나야 모르지 뭐.


다만 대웅전을 광해군 13년 1621년 다시 지었다니 내부 조각이야
조선 후기 아니겠느냐? 하는 하나 마나 한 짐작만 할 뿐이다.

후불탱은 현대적 냄새가 나니 최근 것 같고.

으음, 뒤늦게 후불탱(後佛撑) 해설을 구해 읽어 보니,
"1916년 제작, 한 폭에 석가와 약사, 아미타를 그린 일폭삼세불화(一幅三世佛畵),
얼굴과 옷에 20세기 초 경기도 일대에서 유행했던 서양화식 음영법 운운”
하는 구절이 있다. 내가 비슷하게 보긴 봤군.


연대 따위야 어찌 되었던 하나 같이 기운이 넘쳐 흐르고, 개성이 있다.
어느 절이나 다 비슷비슷하게 있는 그런 조각들이 아닌 것이다.
조선 후기면 불교가 시들대로 시들 때 인데 이런 기운이 드러날 줄이야.


여래 위 성난 용은 수염 위로 침을 뚝뚝 흘리며 부릅뜬 눈알을 막 움직일 듯 한데,
좌우로 용 한 마리씩 더 있고, 다시 그 좌우에 횟대를 발톱으로 감은
가릉빈가(迦陵頻伽) 곧 극락조가 날개를 퍼뜩 거리고, 그 위의 연 봉우리가
피어났는데, 보개(寶蓋)-닫집이 다시 이 모두와 세분 여래(如來)를 덮고 있다.

천정 위에도 여기 저기 용이 많은데, 부처님 위 용과 달리 코믹한데
마치 ‘메롱’ 하는 듯 혀를 내밀고 있다.

================================
가릉빈가(迦陵頻伽, Kalavinka)
================================

천장에 새떼가 가득한데 포동포동한 게 비둘기 같지만
절-불교니 볼 것도 없이 가릉빈가(迦陵頻伽, Kalavinka)이리라.

가릉빈가는 극락조라고도 한다. 중국의 봉황과는 다른 새지만
불교가 중국에 들어 와 한참 지나니 그 새가 그 새 같이 되어 버린다.


===================
동측 벽의 탱화
===================


삼존불 후불탱과 같은 분위기니 역시 20 세기 초 그림이리라.
주불-삼존불 뒤 탱화가 불교 원의(原義)에 충실하다면,
이 동측 벽면 탱화는 화면 가득히 도교(道敎)의 잡신(雜神)들이다.
가운데 주인공에선 밀교 냄새마저 나는 것 같고.

절의 사이드 밥벌이가 아니었을까?
때에 따라선 주(主)벌이도 되었을 것이고.


===================
수미단(須彌壇)
===================

위로 삼존불 모신 수미단 빼곡히 나무, 당초문 등이 투각(透刻)되어 있다.
꽃이고 나무고 귀면이고 짐승이고 모두 생동하고 있다.
특히 하단 귀면과 상상의 동물들은 다 표정이 있다.


=================
업경대(業鏡臺)
=================

인도에는 ‘카르마(Karma)’라는 재미 있고도 어딘지 알딸딸한 생각이 있다.
불교가 중국에 들어 올 때 이걸 ‘업(業)’이라고 번역을 했다.


“행위는 과거에 원인이 있기 때문이며, 행위는 다시 미래의 행위의 원인이다" 는 개념이다.
우리에게 업(業)은 불교를 통해 이해하는 그야말로 개념이지만,
인도 문화권에서 ‘카르마’는 개념 이전에 생활 속에 스며들어 있다.


불교가 고안한 개념이 아니라 불교가 카르마를 계승한 것이니,
인도에서 불교는 사라져도 카르마는 그대로 강력하게 남아 있다.
우리도 불교를 통해 나름 업(業)을 이해한 듯 하지만,
그 이해가 인도의 카르마와 같은 것인지 까지는 잘 모르겠다.


업(業)은 이 정도 하고, 전등사 대웅전 여래 좌우에 업경대가 있으니,'
강아지 위에 받침이 있고, 받침에 거울이 꽂혀 있다.
거울 주위로는 화염-불꽃 무늬가 투각(透刻)되어 있다.

그 강아지란 것이 실은 사자(獅子)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에선 사자를 보지 못해 그런지 꼭 ‘개’같이 만들어 놓는다.

개-사자 위 거울이 바로 업경(業鏡)이다.

카르마는 이해하기 복잡하지만 업경은 어려울 게 없어,
‘죽은 사람의 살아 생전 죄업이 드러난다는 거울’이다.
죄를 그냥 죄라고 하지 않고 ‘죄업(罪業)’이라고 하는데 묘미가 있다.
따라서 죄경(罪鏡)이 아니라 업(業)을 비추는 거울이라 하는 것이다.


사람이 죽어 지옥의 염라대왕(閻羅大王)한테 가면, 대왕은 업경대 앞에
세운다. 그럼 거울에 생전에 지은 선악의 행적이 그대로 나타나,
그걸 근거로 가야 할 지옥을 결정한다는 그런 거울이다.

거울을 등에 진 귀여운 강아지-사자가 실은 무서운 동물인 것이다.
해설을 구해 읽으니 ‘이빨에서 꼬리, 성기에 이르기 까지 정교하게 조각’
운운하는 구절이 있다. 난 그까짓 개-사자야 뭐 하고 사진 찍고 돌아서서,
성기는 체크하지 못했는데, 늦게 사진으로 확인하려니 보이지 않는다. 아까비.

강아지(?)들 입은 옷에서 어쩐지 만주 팔기(八旗) 군복이 떠오른다.


==============
목어(木魚)
==============

대웅전을 나오다 보니 범종각에 걸린 목어도 보통이 아니어,
잉어의 몸에 용의 머리, 여의주를 입에 물고 두 눈을 부릅뜨고 있다.


2013-04-08 09:25:26 / 222.107.96.86


   

관리자로그인~~ 전체 528개 - 현재 1/36 쪽
528
九龍樵夫
첨부화일 : 천황의 종전선언-사진.jpg (115369 Bytes)
2013-04-25
1372
527
九龍樵夫
첨부화일 : 치마바위-수성동에서-20130411-축소.jpg (209664 Bytes)
2013-04-14
1536
九龍樵夫
첨부화일 : 나부-전등사 대웅전-20080915.jpg (159815 Bytes)
2013-04-08
1257
525
九龍樵夫
첨부화일 : 황복마을-강화지도.jpg (381947 Bytes)
2013-04-07
1416
524
九龍樵夫
2013-04-06
759
523
九龍樵夫
2013-04-01
736
522
九龍樵夫
2013-03-31
748
521
九龍樵夫
첨부화일 : 지도-부론-구글.jpg (192802 Bytes)
2013-03-21
1218
520
九龍樵夫
첨부화일 : 프란치스코 성당-상부.jpg (168902 Bytes)
2013-03-15
1475
519
九龍樵夫
첨부화일 : 시디그발레-영화포스터-1.jpg (257846 Bytes)
2013-02-25
1150
518
九龍樵夫
첨부화일 : 삼존불-영산암 응진전-20130218-축소.jpg (217681 Bytes)
2013-02-21
943
517
九龍樵夫
첨부화일 : 우화루-영산암-20130218-1.jpg (215985 Bytes)
2013-02-19
1036
516
九龍樵夫
첨부화일 : 남흥재사-전경-20130118-2.jpg (993206 Bytes)
2013-02-15
1123
515
九龍樵夫
첨부화일 : 지도-백사실-축소.jpg (419221 Bytes)
2013-02-14
927
514
九龍樵夫
첨부화일 : 리처드3세유골-1-연합.jpg (50669 Bytes)
2013-02-10
854

[맨처음] .. [이전] 1 [2] [3] [4] [5] [6] [7] [다음] .. [마지막]